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차기 지방선거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경북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암 투병설 등으로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가운데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잠재 후보군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이 도지사는 최근 민선 8기 재정 성과 브리핑 자리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미 몸을 바친 만큼 끝까지 헌신하겠다”며 “경북을 위해, 더 나아가 국가와 통일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경북도지사 선거는 현역 도지사의 3선 도전과 이를 견제하려는 도전자들 간 경쟁 구도로 본격 재편되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에 대한 경계와 함께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내려놓을 때 아니냐”는 만류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철우 도지사의 선택을 단순한 ‘연임 욕심’으로만 해석하기에는 그의 정치적 이력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중앙 정치 경험을 쌓았고, 재선 도지사로서 경북 행정 전반을 직접 책임져 왔다.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재정 압박, 수도권 집중 등 복합 위기 속에서 경북의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도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은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거론되는 다른 후보군 상당수는 이 도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를 검토해왔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선 국회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북도정 전반을 즉시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경북도지사 자리가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나 ‘안방 출마’의 선택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에서도 이철우 도지사는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유보층이 40%에 육박하는 점은 경북 유권자들이 아직 최종 판단을 미루며 도정 성과와 미래 비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정과 변화, 경험과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철우 도지사의 3선 도전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현실 정치와 행정 여건을 고려하면 경북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선택지로 평가할 여지도 있다. 결국 그 선택의 결론은 유권자의 판단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