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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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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는 스탬프가 있고, 구미에는 이야기가 없다

요즘 관광의 방식은 달라졌다.

기사입력 2026-01-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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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보았는가보다, 어디를 완주했는가”, 무엇을 인증했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자전거로 낙동강을 종주하면 스탬프가 남고, 백두대간을 걸으면 기록이 남는다. 그 도장은 단순한 잉크가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하나의 경험이다. 사람들은 그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야기로 전하고, 다음 여행을 또 계획한다.

 

 

이 지점에서 구미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미는 교통의 도시다. 대경선과 철도, 시외·고속버스가 모이는 결절지이고, 접근성만 놓고 보면 웬만한 관광도시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구미에 내려서 머무르지 않는다. 지나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미에는 돌아볼 이유가 정책으로 설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더 이상 막연히 걷지 않는다.
동선이 있고, 목표가 있고, 완주했을 때 얻는 작은 보상이 있을 때 움직인다. 그렇다면 구미도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더 지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한 바퀴 돌게 할 것인가.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경선이나 기차, 버스를 타고 구미에 도착해 구미역이나 터미널에서 첫 인증을 한다. 그다음 새마을중앙시장을 걸으며 시장의 공기를 느끼고, 한 끼를 해결한다. 도심을 벗어나 금오산에 오르고, 천년 고찰 도리사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저녁 무렵에는 초전지를 찾아 하루를 정리하고, 구미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 모든 과정이 사진 한 장, 인증 한 번으로 연결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구미에 왔다가 아니라 구미를 한 바퀴 돌았다는 경험이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의 끝에 구미 쌀이나 특산품, 혹은 지역상품권이 더해진다면, 관광은 비용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다.

 

 

이런 정책이 과연 무리일까. 이미 다른 지역은 한 발 앞서 있다.

예컨대 남해군은 외지 관광객이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일정 비용을 군이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핵심은 크지 않은 예산으로도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관광은 결국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의 싸움이다.

 

 

구미는 관광지가 부족한 도시가 아니다.
다만 흩어져 있을 뿐이고, 하나의 서사로 엮이지 않았을 뿐이다. 산업도시의 역사, 새마을운동의 상징성, 금오산과 낙동강의 자연, 전통시장의 온기까지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하루 반나절 코스로 설계하지 못했다.

 

이제는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자동차 중심 관광이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해 걷고, 보고, 머무는 구조. 인증과 완주라는 현대적 관광 트렌드를 구미식으로 해석한 정책이 필요하다. 관광은 건물을 세우는 행정이 아니라, 사람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설계다.

 

낙동강을 건너면 도장이 남고, 백두대간을 넘으면 기록이 남는다.
이제는 구미를 한 바퀴 돌면, 다시 오고 싶어지는 기억이 남아야 한다.

 

정책은 공무원이 만들고, 예산은 시.도의원이 만들고 홍보는 언론이 한다.

 

최현영/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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