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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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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클러스터 유치,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의 시험대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기사입력 2026-01-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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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논의의 출발점에는 늘 같은 질문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인재가 먼저인가, 기반시설이 먼저인가.



일각에서는 인재가 있으면 인프라는 따라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전력과 용수, 산업용지 없이는 단 한 개의 팹(Fab)도 돌아갈 수 없다. 반도체는 철저히 하드웨어 위에 소프트웨어가 얹히는 산업이다.


 


 

현재 글로벌 초격차를 다투는 수도권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직면한 현실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막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전력과 용수, 송전망 구축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생산요소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었는지를 되묻는 문제다.

 

반면, 지방에서는 다른 해답이 준비되고 있다.

구미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도시다.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은 물론, 기업 집적화, 산업단지 확장,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까지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미 340여 개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돼 있고, 5산단을 비롯한 풍부한 산업용지와 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문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불일치다.

수도권에는 인재가 몰리고, 지방에는 기반시설이 있다. 이 불균형을 그대로 둔 채 어느 한쪽만 키우겠다는 발상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이 지점에서 해법은 명확하다.
 

나는 이를 '보완 반도체클러스터라고 부르고 싶다.
보완 반도체클러스터란, 용인의 반도체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옮기자는 비현실적인 주장이 아니다. 수도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전력·용수·부지 문제를, 가장 준비된 지방인 구미에서 분담하자는 전략적 분산이다. 하나의 산소탱크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가 아니라, 복수의 산소탱크를 갖추자는 이야기다.

 

경북은 전력자립도가 200%를 넘고, 구미산단 역시 500MWLNG 발전소가 가동되면 전력 자급률이 3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구미에 일정 부분 반도체 팹을 분산 배치할 경우, 수도권 송전망 신설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국가 재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공업용수 공급, 초순수 생산 및 폐수처리 인프라도 이미 갖추고 있다.

 

물론 수도권 대비 약점으로 지적되는 인재 문제는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극복 불가능한 장벽이 아니다. 지역 대학과의 연계 강화, 수도권 인재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는 투트랙 전략, 그리고 지방 근무 우수 인재에 대한 소득세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해법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산업을 놓고, 지역 이기주의나 정치적 계산으로 거대한 판을 뒤집으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 특정 지역의 핵심 산업을 인위적으로 옮기거나 빼앗는 방식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전이 아니라 보완, 경쟁이 아니라 분산을 통한 시너지다.

반도체 산업을 수도권에만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검증된 구미산단에 보완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생존 확률을 높여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구호가 아니라 구조로 증명돼야 한다.

반도체클러스터의 전략적 분산, 그것이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지키는 길이다.
 

2026128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윤재호

 

경북인터넷뉴스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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