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시작된 장애인 복지 40여 년…“상보다 더 큰 건 사람”“이제는 마지막 상…오히려 미안한 마음” 진심 울림
정부는 ‘제46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올해의 장애인상(3명), 국민훈·포장(6명), 대통령 표창(5명), 국무총리 표창(6명) 수상자를 확정·발표했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비스타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진행됐다.
이 가운데 경북 구미 지역에서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김락환 회장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하며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다.
김 회장은 사비를 들여 구미시에 재활자립복지회관을 건립하고, 가구공예와 금·은 세공 등 직업 재활 기반을 마련해 장애인의 자립을 도왔다. 또한 경북장애인 기능경기대회 개최,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출범, 구미시장애인종합복지관 준공 등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한 굵직한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의 발걸음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복지에 몸담은 지 어느덧 43년. 한 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김 회장의 수상 소감은 화려하지 않았다.
“사실 상은 이미 받을 만큼 받았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
그는 1989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자랑스러운 도민상, 정보통신부 장관상, 국토교통부 관련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복지 분야 훈장’에 대한 소망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마침내 그 마지막 바람이 채워졌다.
김 회장은 “상을 받기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살아왔다”며 “이 모든 것은 지역사회와 함께한 시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훈장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구미 지역 장애인 복지의 역사이자 기록이다.
화려한 구호 없이,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43년의 시간은 그렇게 쌓였고, 그 끝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한 시대의 헌신이 훈장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