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구미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일부 이용객들은 폭염을 이유로 대형선풍기 설치를 건의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목소리라는 점에서 충분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파크골프는 본래 자연 속에서 걷고 운동하며 건강을 다지는 야외 스포츠다. 대형선풍기 설치가 과연 꼭 필요한 시설인지, 아니면 그늘막과 휴게시설 확충이 더 시급한지에 대한 시민적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지금 구미는 6·3 지방선거 열기로 뜨겁다. 여야 후보들은 연일 거리와 시장, 교차로를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작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파크골프장 선풍기 설치 논쟁보다 폭염 속에서 하루 종일 거리 유세를 하는 선거운동원들에 대한 안전대책 아닐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뙤약볕 아래에서 피켓을 들고 인사하는 선거운동원들은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다.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와 강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된 채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자와 선거캠프는 운동원들에게 충분한 생수와 냉방 휴식공간, 얼음물, 휴식시간 보장 등 폭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거 승리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다.
시민들의 건강을 걱정하며 파크골프장 선풍기를 논의하는 정치권이라면, 가장 먼저 자신들과 함께 땀 흘리는 선거운동원들의 폭염 대책부터 챙겨야 한다.
선거는 잠시지만 건강은 평생이다. 폭염 속에서 가장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묵묵히 유세를 돕고 있는 선거운동원들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