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구미시의원 아선거구(산동읍·장천면·해평면)에 출마한 무소속 최광재 후보의 후보자격 상실을 둘러싸고 선거 막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월 12일 각 정당 경북도당에 제9회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61명에 대한 당적 조회를 요청했다. 해당 명단에는 최광재 후보도 포함돼 있었다.
강명구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 공문
선관위는 5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했으며, 이후 최 후보는 5월 14일 본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 역시 후보 등록을 받아들였고 최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둔 5월 27일,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 후보에게 후보자격 상실을 통보했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된 자료에는 구미시선관위가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최광재 후보의 당적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5월 26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재 후보 페이스북 공개 내용
이미 5월 12일 경북선관위 차원의 공식 당적 조회가 실시됐고, 최 후보가 본 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황에서 왜 선거운동 기간 중 다시 당적 확인 절차가 진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강명구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입장이 오히려 새로운 의문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의원은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5월 1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당적조회를 요청했고 다음날인 13일 경북도당이 조회 결과를 회신했다"며 "최광재 후보 역시 해당 조회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명구 의원이 자신에 페이스북에 공개한 자료는 경북도당의 회신문서가 아니라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에 발송한 '당적 조회 요청 명단'이다.
따라서 강 의원이 언급한 '조회 결과 회신'이 실제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최 후보의 당적 여부가 당시 회신에 어떻게 기재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더 큰 의문은 강 의원의 설명대로라면 5월 13일 이미 당적 여부가 확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만약 경북도당이 당시 최 후보의 당원 사실을 선관위에 회신했다면 왜 5월 14일 본 후보 등록이 이뤄졌는지, 그리고 왜 선거운동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인 5월 26일 다시 당적 확인 절차가 진행됐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반대로 당시 회신만으로 당적 여부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조회가 이뤄졌다면, 무엇이 구미시선관위로 하여금 선거 막판 재확인에 나서게 했는지 역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누군가의 민원이나 제보, 또는 선관위의 자체 재검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5월 13일 선관위에 어떤 내용으로 회신했는가.
둘째, 구미시선관위는 왜 5월 26일 다시 최광재 후보의 당적 여부를 확인했는가.
셋째, 후보 등록이 승인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 이후에야 국민의 힘 경북도당이 27일 최 후보의 당적 보유 사실을 통보, 후보자격 상실 결정이 내려진 이유는 무엇인가.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단순히 최 후보가 당원이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후보자격 상실이라는 중대한 결정이 내려지게 된 과정과 배경이다.
선거의 공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선거 행정에 대한 신뢰다.
이번 사안에 대해 선관위와 관계 기관의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