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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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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파독간호사 60주년…

“60년 전 그들이 독일로 왔고, 이제 우리가 그들을 찾아왔다”

기사입력 2026-09-0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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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민간봉사단, 프랑크푸르트서 첫 감사의 손길

독일에서는 머리를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해요. 그런데 오늘은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직접 찾아와 머리를 손질해주시니 너무 고맙죠.”

 

8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회관.

한쪽에서는 가위질 소리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60년 전 낯선 독일 땅을 밟았던 파독간호사들과 2026년 고국에서 찾아온 봉사단이 한자리에 마주한 순간이다.
 


 

 


지난 29일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구미지역 민간봉사단 5명이 이날 프랑크푸르트 한인회관에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경북인터넷뉴스 최현영 대표를 단장으로 한 봉사단은 파독간호사 60주년을 맞아 독일을 찾아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 및 기록 촬영, 기념행사 지원 등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비주헤어 손은주 원장과 헤어매니저 김경옥 원장이 파독간호사들의 머리를 손질했고,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대표는 영정사진 촬영과 영상 기록을 맡았다. 선두기업 장희석 대표는 미용과 촬영 지원은 물론 향후 열릴 60주년 전야제와 기념식의 음향·영상·행사 진행까지 현장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오늘을 기다렸어요미용봉사에 웃음꽃

미용봉사 현장은 처음부터 화기애애했다.

물 사용 등 미용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여건도 있었지만 봉사단은 현장에서 방법을 찾아가며 한 분 한 분 정성껏 머리를 손질했다.

 

 

파독간호사들은 머리를 다듬는 동안 자연스럽게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를 꺼냈다.

1974년 말 간호사로 독일에 온 임금앵 씨도 이날 봉사 현장을 찾았다.



 

 


임 씨는 독일에서는 보통 한 달에 한 번이나 6주에 한 번씩 미용실에 간다예약을 하지 않으면 바로 머리를 할 수 없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봉사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직접 와서 머리를 해주시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웃었다.

 

 

임 씨는 이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단을 위해 직접 김밥을 준비해왔다.“멀리 한국에서 봉사하러 오신 분들에게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다는 임 씨의 말에 봉사단원들은 고마운 마음으로 김밥을 나눠 먹었다.



 

 


60년 전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가 이제는 자신을 찾아온 고국의 봉사단을 위해 음식을 준비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발전의 초석이었다는 것을 역사로 남겨달라

이날 봉사 현장에서는 파독간호사들의 지난 60년뿐 아니라 앞으로의 바람도 이어졌다.



 

 


노미자 전 간호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 과정에서 파독간호사들이 했던 역할을 말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독일에서 일하며 가족과 고국에 돈을 보내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탰다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우리의 역사도 제대로 기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파독간호사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사실을 교과서에 남겨 후세들이 알 수 있도록 해달라말로만 감사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보람된 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간호사의 날과 같은 국가 차원의 기념일 지정과 함께 고령화한 파독간호사들을 위한 의료·복지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남은 세월이라도 고국과 연결돼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독간호사 60년의 역사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목소리였다.

 

 

손은주 원장 제가 더 행복하고 큰 것을 얻어갑니다

미용봉사를 맡은 손은주 비주헤어 원장에게도 이번 봉사는 특별했다.


 

 


손 원장은 “3년 전에도 독일에 와서 봉사를 했는데 다시 이곳에서 파독간호사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머리를 만져드리면서 모든 분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신 분들의 머리를 직접 만져드리면서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하고 큰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60년 전 이분들이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으로 왔을 당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헤어매니저 김경옥 원장은 이번 독일 방문이 첫 해외 봉사였다.

손은주 원장의 권유로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김 원장은 구미에서도 가끔 미용봉사를 했지만 제 평생 기억에 남을 봉사를 이곳 독일에서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독간호사분들의 머리를 손질해드리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어디펜스 김종열 대표 오늘 카메라 셔터는 어느 때보다 설렜다

영정사진 촬영을 맡은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대표는 이날 한시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촬영과 동시에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하는 작업까지 이어졌고, 완성된 사진은 액자에 담아 파독간호사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대표는 언론인으로 수많은 현장을 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오늘처럼 설레고 기쁘면서도 떨리는 마음으로 촬영한 적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누님에게, 어머님에게, 큰누님에게 사진 한 장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이분들의 지금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단순한 영정사진 한 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한 장에 60년의 세월이 담겼다.

장희석 대표 봉사단의 맥가이버로 마지막까지

이날 현장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 사람은 선두기업 장희석 대표였다.

 

 

미용봉사에 필요한 지원부터 촬영, 현장 진행은 물론 앞으로 예정된 파독간호사 60주년 전야제와 기념식의 음향·영상·행사 진행까지 챙기고 있다.


 

 


장 대표는 이번 봉사기간 동안 사실상 봉사단의 맥가이버역할을 맡는다.

장 대표는 이번 봉사는 미용과 사진 촬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60주년 전야제와 기념식까지 이어진다연로하신 파독간호사분들과 동포사회가 불편함 없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필요한 곳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9일간의 봉사활동을 위해 독일까지 왔는데 비행기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이곳에서 봉사하는 모든 순간이 오히려 우리에게 큰 의미와 보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위원장 대단하고 감격스러운 현장

이날에는 이은주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글로벌마케팅위원장도 직접 프랑크푸르트 한인회관을 찾아 봉사단을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연로해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해 현지 동포사회에서 이어지는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봉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직접 현장을 보니 정말 대단하고 감격스럽다“6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고국에서 직접 찾아와 파독간호사분들의 머리를 손질해드리고 사진을 남겨드리는 모습이 너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연로하신 분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누군가 자신들을 기억하고 찾아와주는 것일 수 있다이번 봉사활동이 파독간호사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60년 전에는 그들이 왔고, 이제는 우리가 찾아왔다.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젊은 간호사들은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낯선 독일 땅으로 향했다.

 

 

독일 병원에서 흘린 땀과 고국으로 보낸 외화는 가족의 삶을 지탱했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독일 생활이 어느덧 60.

이제는 그들의 머리에 흰머리가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게 새겨졌다.

 

 

그리고 2026년 여름, 고국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왔다.

가위와 빗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



 

 


최현영 단장과 봉사자 4인은 젊은 시절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낯선 독일 땅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땀 흘린 파독간호사분들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보답하고 싶어 이곳까지 왔다머리를 다듬어드리고 사진 한 장을 남겨드리는 작은 봉사지만 그 안에 고국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봉사활동은 앞으로 에센과 함부르크, 보트로프로 이어진다.

봉사단은 파독간호사들을 직접 만나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 및 기록 촬영을 이어가며 오는 94일 전야제와 5일 공식 기념식에서도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60년 전에는 그들이 대한민국을 떠나 독일로 왔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오늘, 대한민국에서 온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독일로 왔다.

 

프랑크푸르트 한인회관에서 이어진 가위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

그 안에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60년의 세월을 건너온 감사와 존경, 그리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다.

장희석/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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