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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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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간호사 60주년 함부르크에 청춘을 다시 만나다

60년 세월 넘어 다시 만난 사람들…봉사보다 더 깊었던 ‘고향의 정’

기사입력 2026-09-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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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구미 민간 자원봉사단의 발걸음이 에센을 거쳐 함부르크까지 이어졌다.

 

파독간호사 60주년을 맞아 독일을 찾은 구미 민간 자원봉사단은 이동하는 곳마다 파독간호사와 한인 동포들을 만나 미용봉사와 사진촬영을 이어가며 60년의 세월을 함께 나눴다.


 



이번 일정에서 봉사단의 이동을 책임진 사람도 있었다. 강황용 재독 민속경기 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봉사단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에센을 거쳐 함부르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이동을 챙기며 봉사자들이 각 지역의 봉사 현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봉사 현장에서는 미용을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다음 봉사 장소로 이동을 위해 하루 400km의 장거리 이동거리를 묵묵히 움직인 사람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강 위원장의 역할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봉사였다.

 

봉사단은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 봉사를 마친 뒤 에센을 거쳐 함부르크에 도착했다. 긴 이동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은 것은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한 분이라도 더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드리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방미석 전 한인회장 자택에서 이어진 따뜻한 만남

함부르크에서는 방미석 전 함부르크 한인회장이 자신의 자택을 봉사 공간으로 내어주면서 더욱 특별한 만남이 마련됐다.


 



자택에 모인 파독간호사들과 봉사단 사이에는 어느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 고향에서 가족들이 모인 듯 옛 우리 고유의 명절처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는 정말 젊었지라는 이야기부터 독일에 처음 왔던 시절의 추억까지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세월은 60년이나 흘렀지만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다.

미용봉사를 받는 동안에도 이야기는 계속됐다. 머리를 다듬으며 안부를 묻고, 사진을 찍으면서 지나온 인생을 이야기했다.

 

봉사단이 준비한 것은 미용과 사진이었지만, 현장에서 오간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었다.

 

김종열 대표가 담아낸 영정사진아닌 청춘 인생사진

사진봉사를 맡은 김종열 미디어디펜스 대표의 역할도 특별했다.


 



김 대표가 찍은 사진은 흔히 생각하는 단순한 영정사진이 아니었다. 파독간호사들의 지나온 인생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잊고 있던 청춘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인생사진이었다.

 

김 대표는 한 분 한 분의 표정과 모습을 세심하게 담았다.

사진을 찍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사진을 확인하고 편집한 뒤 출력하고 액자에 담는 작업까지 이어갔다.


 



누님”, “어머님”, “큰누님이라고 부르며 건넨 사진 한 장에는 60년의 세월이 담겼다.

 

사진을 받아든 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액자 속에는 독일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젊은 시절의 기억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함께 담겨 있었다.


 



사진 한 장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신의 청춘과 인생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것이다.

 

함부르크 도착하자마자 이어진 신길봉 회장의 따뜻한 식사 초대


 

함부르크 한인사회의 환대도 봉사단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신길봉 함부르크 한인회장은 봉사단이 함부르크에 도착한 날, 짐도 제대로 풀기 전 직접 운영하는 김치식당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한국 음식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음식까지 마련된 식탁에서 봉사단은 긴 이동의 피로를 잠시 잊고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낯선 독일 땅에서 받은 저녁 한 끼였지만 그 의미는 컸다.

봉사단이 누군가를 돕기 위해 함부르크까지 찾아왔지만, 오히려 현지 한인사회로부터 따뜻한 마음을 돌려받는 순간이었다.

 

봉사는 손길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일

함부르크에서의 봉사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자리가 아니었다.


 



방미석 전 회장은 자신의 자택을 내어줬고, 신길봉 회장은 도착한 봉사단을 따뜻하게 맞았다. 강황용 위원장은 이동을 책임지며 봉사자들의 발걸음을 이어갔고, 손은주·김경옥 원장은 머리를 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종열 대표는 카메라에 파독간호사들의 인생을 담았고, 봉사단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60년의 시간을 마주했다.

 

그렇게 함부르크에서는 미용과 사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봉사가 이어졌다.



 



60년 전, 더 나은 삶과 가족을 위해 낯선 독일 땅으로 떠났던 간호사들.

 

그들은 젊은 시절 독일의 병원에서 일했고,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이곳에서 자신의 삶을 일궈냈다.

 

그리고 2026, 구미에서 온 민간 자원봉사단이 그들을 찾아 독일 땅에 섰다.

 

60년 전에는 그들이 독일로 왔고, 2026년에는 우리가 그들을 찾아왔다.

 

함부르크에서 이어진 봉사활동은 그렇게 파독간호사들의 청춘과 인생을 다시 만나고, 60년의 시간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었다.

 

최현영/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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