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만나 국가 리더십과 소프트파워,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국제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철우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일 서울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만나 ‘리더십과 소프트파워, 국가의 길’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대담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결단, 뚝심, 신의’를 꼽았다.
이 지사는 “올바르게 결단하고, 결정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며, 국민과의 약속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라며 지도자의 책임과 신뢰를 강조했다.
이에 캐머런 전 총리는 최근 영국 정치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집권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부족했고, 이를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결국 정치는 국민에게 약속하고 동의를 구한 뒤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신의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약화 아닌 지방 스스로 성장할 힘 갖춰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놓고도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캐머런 전 총리는 수도인 서울을 약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도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통망과 대학, 투자뿐 아니라 재정분권과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평소 지방분권과 지역 주도 성장을 강조해 온 이 지사 역시 이 같은 견해에 공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경제와 안보, 문화, 인공지능(AI), 지방분권, 국제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지사는 캐머런 전 총리에 대해 “무엇을 물어도 막힘없이 답이 나올 정도로 해박했고, 사안마다 깊은 통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복잡한 국제정세에 대한 캐머런 전 총리의 분석과 국가 주권 및 국제질서에 대한 확고한 입장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복잡한 국제정세를 냉정하고 날카롭게 분석하고 국가의 주권과 국제질서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피력하는 용기를 보여 역시 큰 지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류에도 큰 관심…한복 쾌자 입고 ‘찰칵’
이날 대담에서는 K-팝과 K-드라마, K-푸드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도 화제에 올랐다.
캐머런 전 총리는 한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이 지사가 선물한 한복 쾌자를 직접 입어보기도 했다.
특히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의 부인도 한복에 관심이 많다며 한복 쾌자를 입은 모습을 셀카로 촬영해 부인에게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철우 지사는 “오늘 나눈 지혜를 경북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소중히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