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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미용인생 처음 흘린 눈물”…김경옥 원장의 독일 봉사

기사입력 2026-09-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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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꽃다운 나이에 가족과 고향을 뒤로하고 독일로 향했던 파독간호사들을 위해 경북 구미의 한 미용인이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주인공은 구미시 신평동에서 헤어매니저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옥 원장이다.

 



김 원장은 파독간호사 60주년을 맞아 경북인터넷뉴스 최현영 대표를 단장으로 구성된 구미 민간봉사단과 함께 독일을 찾아 파독간호사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펼쳤다.

 

1989년 미용을 배우기 시작한 김 원장은 2000년부터 자신의 미용실을 운영하며 26년간 미용업에 종사해 온 베테랑 미용인이다. 구미에서도 꾸준히 미용봉사에 참여해 왔지만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미용봉사는 무려 매일 9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파마와 염색, 커트 등을 받기 위해 파독간호사와 교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김 원장은 단 한 번도 지친 기색 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손질했다.

 



오히려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보며 한 분이라도 더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좀처럼 가위와 빗을 내려놓지 못했다.

 

특히 26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머리를 손질해 온 김 원장이지만 이날만큼은 남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파독간호사들의 머리를 손질하면서 60년 전 젊은 나이에 가족과 고향을 떠나 낯선 독일 땅으로 향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26년 동안 미용 일을 하면서 손님의 머리를 만지다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젊은 나이에 가족을 두고 말도 통하지 않는 머나먼 독일까지 오셨을 당시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를 손질해 드리고 거울을 보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제가 봉사를 하러 왔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큰 선물을 받아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봉사단은 최현영 경북인터넷뉴스 대표를 단장으로 김경옥 헤어매니저 원장을 비롯한 구미지역 민간봉사자 5명이 모두 자비로 참여했다.

 

봉사단은 독일 현지에서 파독간호사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와 청춘사진 촬영, 인터뷰 및 사진·영상 기록,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행사 지원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김 원장은 구미에서도 미용봉사를 해왔지만 생애 첫 해외봉사를 파독간호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제 작은 재능으로 조금이나마 고국의 따뜻한 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60년 전 독일로 떠났던 파독간호사들의 청춘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한 페이지가 됐다면, 60년이 흐른 지금 구미에서 독일까지 날아간 김경옥 원장의 9시간 손길은 그 헌신에 보내는 작은 감사의 답장이 됐다.

 

최현영/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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