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 이어 대기업 구내식당과 대형 유통채널까지 진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구미 로컬푸드 페스타’에서는 준비한 농특산물은 물론 추가 물량까지 모두 판매됐다. 판매액은 첫해인 2024년 1억9천만 원에서 올해 6억4천만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대기업도 든든한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 하루 1만7천 식 규모의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연간 23억 원 이상의 구미지역 식자재를 구매하고 있다.
주요 구매 품목은 지역 쌀 6억8천만 원, 김치 10억 원, G푸드 1억 원 등이다. 매월 쌀 15톤과 김치류 28톤, 강훈목장 그릭요거트 4,400개 등이 삼성전자 구내식당에 공급된다.
구미시는 농업 예산을 2022년 1,155억 원에서 올해 1,858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체 예산의 10.01%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생산·유통시설 현대화와 공동브랜드 ‘일선정품’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쌀 분야에서는 ‘영호진미’와 ‘미소진품’을 재배하고 통합 미곡종합처리장(RPC)과 건조저장시설(DSC)을 구축해 고품질 생산·유통 기반을 마련했다.
‘일선정품 영호진미’는 지난해 팔도 농협쌀 대표브랜드 평가회에서 전국 7위·경북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에도 선정됐다.
CJ와 이마트, 쿠팡 등 대기업·대형 유통채널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구미 쌀은 올해 8월 말까지 258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시는 연말까지 4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밀과 한우의 상품화도 본격 추진한다. 2024년 경북 유일의 우리밀 전문 제분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 ‘구미밀가리’가 전략작물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역업체와 가공제품 개발에 나섰다. 연간 250톤인 지역 우리밀 소비량도 3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출시한 ‘구미한우’는 로컬푸드 페스타와 일선정품 한마당 대잔치, 전문판매장 확충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구미 로컬푸드직매장 금오산점은 2023년 개장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매출 205억 원을 돌파했다. 시는 2027년까지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연계한 관광형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산동물빛공원에서는 ‘2026 추석맞이 일선정품 한마당 대잔치’를 열고 다양한 구미 농특산물을 선보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전자가 지역 농식품을 꾸준히 구매하며 상생에 힘을 보태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품질 관리를 강화해 구미 농특산물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