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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민구단 해법은 ‘김상구 연합구단’?

김천·구미·상주 광역 프로축구 모델 제안

기사입력 2026-09-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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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탁 대표 “63만 배후 인구에 김천 인프라·상주 경험·구미 기업 기반 결합해야

연간 110억원 재정 부담 분산경북형 광역구단 실현 가능성 검토 필요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의 연고 협약 종료를 앞두고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민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김천·구미·상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김상구 프로축구단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김천시는 18일 오후 2시 김천문화예술회관 3층 공연장에서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시민프로축구단 전환 관련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는 김천시민구단이 지역의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인구 13만여 명의 도시가 매년 110억원 규모의 프로구단 운영비를 장기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김윤탁 김천인터넷뉴스 대표가 제안한 김천·구미·상주 연합의 김상구 프로축구단은 김천 단독 시민구단을 넘어 경북 중서부권을 하나의 축구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형 구단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상무 떠나면 사실상 새 구단연간 운영비 110억원

김천시는 2020년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한 뒤 202111일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국군체육부대와 연고 협약을 맺고 김천상무를 운영해 왔다. 당초 2024년까지였던 협약은 두 차례 1년씩 연장돼 올해 말 종료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천이 연속성을 유지한 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K리그2 참가가 가능하지만, 전환하지 않고 향후 구단을 새로 창단할 경우 K4리그부터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김천시에 전달했다.

 

김천시가 제시한 시민구단 운영계획은 사무국 24, 선수단 43, U-12·U-15·U-18 유소년 선수단 115명 등 총 182명 규모다.

 

연간 예상 운영비는 110억원으로, 김천시 지원금 50억원과 경북도 지원금 30억원, 수익사업 12억원, 후원금 10억원, 기타 수입 8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지출은 선수단 운영비 70억원, 사무국 운영비 16억원, 유소년 육성비 14억원, 마케팅·홍보비 6억원, 홈경기 운영비 4억원 등이다. 올해 김천상무 운영예산 63억원보다 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민 여론도 팽팽찬성 37.7%·반대 31.7%

에이스리서치가 김천지역 18세 이상 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 면접조사에서는 시민구단 전환 찬성 37.7%, 반대 31.7%, 잘 모르겠다는 유보 의견이 30.7%로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의 격차는 6%포인트였지만, 조사기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유보층이 향후 여론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분석됐다.

 

시민구단의 기대효과로는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 도시 브랜드 강화, 시민 자긍심 등이 꼽혔다. 반면 시 재정 부담 증가와 복지·생활환경 등 다른 분야의 예산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윤탁 창단 반대 아닌 지속가능성 문제

김윤탁 대표는 축구를 좋아하고 시민구단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김천의 인구와 재정 규모를 고려한 장기적인 지속가능성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상무 소속 선수들이 떠나면 시민구단은 사실상 새로운 선수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김천상무는 군인 신분 선수들의 연봉을 구단이 직접 부담하지 않았지만,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 선수 연봉과 영입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K리그1 승격이나 상위권 경쟁을 목표로 우수선수를 영입할 경우 현재 제시된 연간 110억원보다 운영비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구단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그만두기는 어렵다당장 한두 해의 예산이 아니라 5, 10년 뒤에도 김천시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감소에 따른 관중 기반 축소와 U-12·U-15·U-18 유소년 선수단의 안정적인 선수 수급 문제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김상구 프로축구단

김 대표는 김천 단독 시민구단의 재정적·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김천·상주·구미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김상구 프로축구단을 제안했다.

 

세 도시를 하나의 연고권으로 묶으면 김천 약 13만 명, 상주 약 9만 명, 구미 약 40만 명 등 60만 명이 넘는 배후 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김천 단독구단보다 관중과 팬층을 넓히고 기업후원과 유소년 선수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구상이다.

 

김천은 김천종합운동장을 비롯한 프로축구 경기장과 김천상무 운영을 통해 축적한 행정·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주는 과거 상주상무를 운영한 경험과 축구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구미는 경북 최대 산업도시로 삼성전자, SK실트론, LG 계열사 등 대기업과 수많은 중견·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기업후원과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인구와 학교 수가 많아 관중 확보와 유소년 선수 육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 대표의 제안은 세 도시가 각각 경기장, 행정, 기업후원, 유소년 육성 등의 역할을 분담해 특정 지방자치단체에 집중되는 재정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구단 운영비도 김천시 단독 부담이 아닌 경북도와 김천·구미·상주시, 지역 기업, 시민 후원 등이 참여하는 광역 재정 구조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홈경기 분산 개최·권역별 유소년 육성 가능

김상구 프로축구단이 현실화할 경우 홈경기를 세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주 경기장은 프로축구 운영 기반을 갖춘 김천종합운동장을 활용하되 일부 경기를 구미와 상주에서 개최하면 세 지역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고 관중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지역별 순회경기와 축구 축제를 연계하면 인근 상권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소년 선수단 역시 한곳에 집중하기보다 김천·구미·상주에 연령별 또는 권역별 육성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세 지역 학교와 축구클럽을 연결하면 선수 선발 기반이 넓어지고, 우수선수가 다른 지역 구단으로 빠져나가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후원과 광고 유치, 김천의 경기장 및 운영 기반, 상주의 축구 경험을 결합한다면 단독 시민구단보다 안정적인 운영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공동구단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구단 명칭과 주 경기장, 지자체별 재정 분담률, 홈경기 배분, 선수단과 사무국 소재지 등을 둘러싼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복수 지방자치단체를 연고로 하는 광역 시민구단을 어떤 방식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제도적인 검토도 필요하다.

 

안준상 교수도 인근 시·군과 광역 팬 기반 검토

안준상 경일대학교 축구학과 교수도 시민구단을 수익성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천이 인근 지역과 함께 광역적인 팬 기반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안 교수는 시민구단이 지역사회 통합과 유소년 교육, 취약계층 지원 등 공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시민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선수와 구단이 시민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지역밀착형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천뿐만 아니라 구미·상주·칠곡 등 인근 시·군과 협력해 팬층과 후원 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윤탁 대표가 제안한 김상구 프로축구단과도 일정 부분 방향을 같이한다.

 

도비 30억원, 매년 확보 가능한가

공청회에서는 경북도의 연간 30억원 지원 계획을 놓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서포터즈 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도비 30억원 지원 약속을 받았다며 시민구단 창단에 필요한 재정적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김윤탁 대표는 도지사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하더라도 실제 예산은 경북도의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한 해 지원과 별개로 구단이 존속하는 동안 매년 같은 규모의 도비가 확보될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체육 종목에 지원되는 전체 예산과 하나의 프로축구단에 투입되는 예산은 성격과 구조를 구분해 봐야 한다특정 종목에 예산이 지나치게 편중된다면 스포츠 정책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천만의 문제가 아닌 경북 중서부권 스포츠 전략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시민구단 문제가 김천시만의 선택에 머물 것이 아니라 경북 중서부권 전체의 스포츠·산업·관광 정책과 연계해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천과 구미, 상주는 생활권과 교통망이 연결돼 있고 각 도시가 보유한 자원도 상호 보완적이다. 김천은 프로축구 경기장과 운영 경험, 구미는 인구와 기업 기반, 상주는 상무구단 운영 경험과 축구에 대한 지역적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세 도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광역 프로축구단은 재정 부담을 분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 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와 축구 행사를 세 지역의 관광·축제·전통시장과 연계하면 구단 운영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권역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반면 지자체마다 재정 여건과 스포츠 정책의 우선순위가 다른 만큼,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세 도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 기업, 축구계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독 시민구단광역 연합구단함께 검토해야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민구단의 도시 브랜드와 시민 통합, 유소년 육성 등 공공적 가치가 강조된 반면 연간 110억원의 운영비와 도비·후원금의 지속 가능성, 선수 연봉 상승, 관중 기반 부족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찬성 37.7%, 반대 31.7%, 유보 30.7%로 나타난 만큼 시민 의견이 어느 한쪽으로 결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천시는 공청회와 시민 여론조사, 시의회 의견 등을 종합해 오는 22일 시민프로축구단 전환 신청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전환을 결정하면 930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다만 김천시민구단 창단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김천 단독 운영뿐 아니라 김천·구미·상주가 함께하는 김상구 프로축구단’, K3·K4리그에서 시작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비교·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천상무가 떠난 자리에 김천 단독 시민구단을 세울 것인지, 아니면 김천·구미·상주를 하나의 축구 생활권으로 묶는 경북형 광역구단을 추진할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현영/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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