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규모 국책사업과 16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로 성장 기반을 다진 구미시가 민선 9기 들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혁신에 속도를 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이후 20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획이 잇따르고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착공 등 투자 실행도 본격화됐다. 대구·경북신공항 경제권의 핵심 인프라인 동구미역 신설도 가시화되면서 구미의 미래 청사진이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다.
구미시는 경제혁신과 정주혁신, 공간혁신을 3대 축으로 제시한 데 이어 전통시장 재정비와 골목경제 활성화, 구미역 열린광장 조성, 농촌 면 지역 활성화 등을 담은 실행 로드맵을 내놨다.
노후 전통시장, 지역별 특성 살려 재정비
노후화와 상권 침체를 겪는 인동시장과 신평시장,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은 시장별 여건과 특성에 맞춰 재개발과 시설 현대화, 환경개선을 추진한다.
1988년 준공된 인동시장은 전체 140개 점포 가운데 100개가 비어 있어 공실률이 71.4%에 달한다. 영업 중인 40개 점포 가운데 37곳도 노후·불량 건축물로 분류돼 안전 문제와 슬럼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는 인동시장을 강동권 중심 상권으로 되살리기 위해 시장 부지의 주상복합 재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개발방식과 사업 주체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토지소유자와 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한 뒤 2028년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오공대 이전과 인구 유출로 침체를 겪은 신평시장도 새단장한다. 신평상가와 대창상가는 아케이드 설치, 외벽 도색, 바닥·간판 정비 등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그린상가는 소유주 주도의 재건축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새마을중앙시장 국수골목은 국유지를 매입한 뒤 상가를 신축해 기존 상인들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유지 영업에 따른 정비 제약을 해소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국수 특화골목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신평시장과 국수골목은 상인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2028년 상반기까지 시설 현대화와 환경개선을 마칠 예정이다.
빈 점포는 창업공간으로…골목상권지원단 신설
온라인 소비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공실이 늘어난 문화로와 구미역 일원, 금리단길, 원리단길 등 구도심 상권에는 ‘구도심 리(RE):채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빈 점포를 창업공간으로 바꾸고 창업자의 점포 환경개선과 교육·컨설팅,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한다. 구미역 일원에는 민간 건물을 임차·리모델링한 기술창업공간을 조성해 2028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 공모사업으로 확정된 ‘문화로 자율상권활성화사업’을 통해 경관과 간판을 정비하고 공동 마케팅과 계절별 축제, 대표 브랜드 개발도 추진한다. 현재 24곳인 골목형상점가는 50곳까지 확대한다.
지역 소비를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기 위해 ‘구미 세일 페스타’를 열고 일정 금액 이상을 소비한 시민에게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가맹점 8,000곳과 회원 10만명 확보를 목표로 혜택을 확대한다. ‘우리동네 반값데이’와 ‘소담스퀘어 경북’을 운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경영 지원도 연계한다.
골목상권 정책을 전담할 국 단위 조직인 ‘골목상권지원단’도 신설한다. 지원단은 2개 과, 8개 팀으로 구성돼 골목경제와 로컬 성장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와 시설 정비 등을 총괄한다.
오는 10월에는 요식·숙박, 소매·유통, 지역업체, 창업, 농업 등 5개 분과의 현장 종사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를 출범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미역 광장 5,459㎡로 확대…도심 문화거점 조성
대경선 개통으로 광역교통 거점 기능이 커진 구미역 일대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시는 기존 구미역 광장 1,581㎡에 인근 상가와 유휴지 3,878㎡를 추가로 확보해 전체 광장 면적을 5,459㎡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상에는 공연장과 시민 쉼터, 택시승강장과 차량 회차로 등을 배치해 문화와 교통, 휴식 기능을 갖춘다. 지하에는 13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해 구미역과 구도심 이용객의 주차 불편을 해소한다.
‘구미역 열린광장’은 축제와 공연이 이어지는 도심 문화거점으로 활용한다. 문화로와 새마을중앙시장 등 주변 상권과 연계해 구미역 유동인구가 구도심 곳곳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주민설명회를 포함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고 내년 도시계획시설 변경과 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8년부터 토지 보상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간다.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교육·귀촌 연계해 면 지역 초등학교 살린다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유출로 인구가 감소하는 면 지역에는 교육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을·옥성·도개·해평·장천면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업장려금과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 전입가구 정착 지원을 연계해 학생 유입과 농촌 정착을 함께 유도한다.
면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재학하는 초등학생에게는 졸업할 때까지 최대 6년간 학업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다른 시·군에서 면 지역으로 전입한 학생은 전입축하금과 학업장려금, 진학축하금 등을 합쳐 6년 동안 최대 2,560만원, 연간 360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학교별 여건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원어민·AI 활용 외국어교육을 비롯해 문화·예술과 스포츠, 생태·환경 체험 등으로 교육 선택의 폭을 넓힌다.
자녀와 함께 면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구에는 귀촌 요건에 따라 이사비와 주택수리비, 임대료 지원 등을 연계해 초기 주거 부담을 줄인다.
구미시는 올해 하반기 중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지원 규모와 방법을 구체화해 2027년 상반기부터 관련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좋은 일자리와 대규모 투자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우리 동네가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껴야 진정한 혁신”이라며 “전통시장과 골목경제, 구도심, 농촌까지 생활 속 불편을 하나씩 해결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민선 9기를 완성해 구미를 대한민국의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